연금 데이터 랩

IRP는 은행이 나을까 증권사가 나을까

IRP 계좌를 열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질문입니다. 은행이 안전하고 증권사가 공격적이라거나, 증권사가 상품이 많고 은행이 편하다는 식의 설명이 많습니다.

데이터로 보면 이 질문은 답할 가치가 없습니다. 왜 그런지 숫자로 보여드립니다.

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의 2026년 1분기 공시 기준이고, 10년 수익률이 있고 IRP 적립금이 있는 38개 사업자의 실적배당형(원리금비보장) 개인형 IRP가 대상입니다. 총비용부담률은 2024년 실적입니다.

요약

  • 권역별 중앙값 차이는 0.12%p 입니다. 증권 4.77%, 생명보험 4.65%.
  • 같은 권역 안에서는 생명보험이 2.60%부터 5.88%까지 3.28%p 벌어집니다. 권역 간 격차의 약 27배 입니다.
  • 통계적으로 따지면 수익률 차이 중 권역으로 설명되는 몫은 2.8% 입니다.
  • 비용도 마찬가지입니다. 권역으로 설명되는 몫이 4.4% 입니다.
  • 상위 10곳 구성은 증권 4곳, 생명보험 3곳, 손해보험 2곳, 은행 1곳, 하위 10곳은 증권 4곳, 생명보험 4곳, 손해보험 1곳, 은행 1곳 입니다.

권역별 분포

권역사업자최저1사분위중앙값3사분위최고범위비용 중앙값
증권12곳3.64%4.18%4.77%5.18%5.78%2.14%p0.29%
손해보험5곳4.21%4.40%4.71%5.24%5.54%1.33%p0.31%
은행11곳4.08%4.63%4.70%4.87%5.67%1.59%p0.33%
생명보험10곳2.60%4.09%4.65%5.12%5.88%3.28%p0.37%

중앙값만 보면 증권(4.77%)이 가장 높고 생명보험(4.65%)이 가장 낮습니다. 차이가 0.12%p 입니다.

반면 같은 권역 안의 범위를 보십시오. 생명보험은 2.60%에서 5.88%까지 3.28%p 벌어집니다. 권역을 고른 것으로 얻는 차이보다 권역 안에서 잘못 고른 손해가 27배 큽니다.

은행과 증권만 떼어 보면 더 분명합니다.

사업자중앙값단순 평균범위
은행11곳4.70%4.75%4.08% ~ 5.67%
증권12곳4.77%4.67%3.64% ~ 5.78%

중앙값은 증권이 높은데 평균은 은행이 높습니다. 순서가 뒤집힙니다. 어느 대표값을 쓰느냐로 결론이 바뀌는 정도의 차이라면, 그 차이는 없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.

권역이 설명하는 몫은 2.8%입니다

인상이 아니라 계산으로 확인했습니다. 전체 수익률 변동을 권역이 설명하는 부분 과 권역 안에서 갈리는 부분 으로 나눴습니다.

제곱합비중
권역 간0.492.8%
권역 내16.6897.2%

2.8%. 사업자별 수익률 차이의 97%가 권역과 무관한 곳에서 생깁니다. 집단 간 분산을 집단 내 분산으로 나눈 F 값은 0.33 입니다. 권역 구분에 정보가 있다면 이 값이 1보다 충분히 커야 하는데, 오히려 1보다 작습니다.

“은행이냐 증권사냐”는 답이 없는 질문이 아니라, 정보가 없는 질문입니다.

비용도 다르지 않습니다

수익률은 시장 상황을 타니 그렇다 치고, 비용은 권역별로 정해진 것 아니냐고 볼 수 있습니다. 같은 방식으로 확인했습니다.

제곱합비중
권역 간0.024.4%
권역 내0.5395.6%

4.4%입니다. 수익률과 마찬가지입니다. 권역별 비용 중앙값은 증권 0.29%, 손해보험 0.31%, 은행 0.33%, 생명보험 0.37% 로, 가장 싼 권역과 비싼 권역의 차이가 0.08%p 입니다.

순위표는 권역이 섞여 있습니다

10년 수익률 상위 15곳입니다. 괄호가 권역입니다.

동양생명 (생명보험) 5.88% 대신증권 (증권) 5.78% BNK부산은행 (은행) 5.67% IBK연금보험 (생명보험) 5.63% 현대해상 (손해보험) 5.54% DB손보 (손해보험) 5.24% 교보생명 (생명보험) 5.23% 아이엠증권 (증권) 5.22% 유안타증권 (증권) 5.22% 신한투자증권 (증권) 5.17% 광주은행 (은행) 5.16% NH투자증권 (증권) 4.99% 산업은행 (은행) 4.95% 미래에셋증권 (증권) 4.94% 흥국생명 (생명보험) 4.78% IRP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

상위 10곳은 증권 4곳, 생명보험 3곳, 손해보험 2곳, 은행 1곳, 하위 10곳은 증권 4곳, 생명보험 4곳, 손해보험 1곳, 은행 1곳 입니다. 같은 권역이 상위와 하위에 동시에 들어 있습니다.

비용과 수익률을 두 축에 놓고 색으로 권역을 구분하면 이렇게 보입니다. 권역이 성과를 가른다면 같은 색끼리 뭉쳐야 합니다.

2.3% 3.1% 3.9% 4.6% 5.4% 6.1% 0.09% 0.26% 0.43% 0.60% 0.77% 0.94% 총비용부담률 (%)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동양생명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4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5.88% 동양생명 대신증권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1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5.78% BNK부산은행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26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5.67% IBK연금보험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20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5.63% 현대해상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27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5.54% DB손보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7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5.24% 교보생명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41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5.23% 아이엠증권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5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5.22% 유안타증권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3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5.22% 신한투자증권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15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5.17% 광주은행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22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5.16% NH투자증권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20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99% 산업은행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47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95% 미래에셋증권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27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94% 흥국생명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6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78% 신한은행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4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78% IBK기업은행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21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76% KB손보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1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71% 한화생명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0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70% BNK경남은행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0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70% NH농협은행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3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64% KB국민은행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5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63% iM뱅크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6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63% 삼성생명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4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60% KB증권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20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59% 삼성화재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2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40% 우리은행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27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30% 신영증권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88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23% 한국투자증권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23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21% 롯데손보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17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21% 푸본현대생명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51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10% 미래에셋생명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9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09% 하나은행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5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08% 하나증권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8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4.07% 현대차증권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4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3.95% 삼성증권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23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3.64% 신한라이프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43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3.37% DB생명 — 총비용부담률 (%) 0.38%, 10년 연평균 수익률 (%) 2.60% DB생명 생명보험 증권 은행 손해보험

뭉치지 않습니다.

큰 곳으로 갈수록 성과가 낮아집니다

권역별 평균을 낼 때 사업자를 똑같이 한 표로 세는 대신, 적립금 크기로 가중치를 주면 결과가 달라집니다. 가입자 입장에서는 후자가 “실제로 사람들이 받은 성과”에 가깝습니다.

권역단순 평균적립금 가중평균차이적립금 합계
증권4.67%4.53%-0.14%p35.4조원
손해보험4.82%4.62%-0.20%p713억원
은행4.75%4.51%-0.24%p32.6조원
생명보험4.50%4.68%+0.18%p1.3조원

증권과 손해보험과 은행은 가중평균이 단순평균보다 낮습니다. 적립금이 큰 사업자일수록 수익률이 낮았다는 뜻입니다. 가입자가 많이 몰린 곳이 잘 굴리는 곳은 아니었습니다.

그럼 무엇을 봐야 하나

권역은 정보가 아닙니다. 대신 아래 셋은 개별 사업자 단위로 확인 가능하고 차이도 큽니다.

  1. 총비용부담률. 가입 시점에 알 수 있고 38곳이 0.15%부터 0.88%까지 벌어집니다. IRP 수수료 무료 증권사, 진짜 공짜인가에서 다뤘습니다.
  2. 담을 수 있는 상품. 이 글의 수익률은 사업자 평균이고, 실제 성과는 무엇을 담느냐로 갈립니다.
  3. 과거 수익률은 예측력이 약합니다. 순위가 얼마나 뒤집히는지는 3년·5년·10년 순위 비교에서 확인했습니다.

전체 38곳

순위사업자권역10년5년최근 1년총비용부담률
1동양생명생명보험5.88%7.17%21.98%0.34%
2대신증권증권5.78%5.92%22.14%0.31%
3BNK부산은행은행5.67%6.31%30.32%0.26%
4IBK연금보험생명보험5.63%7.40%33.60%0.20%
5현대해상손해보험5.54%6.92%26.19%0.27%
6DB손보손해보험5.24%6.61%33.14%0.37%
7교보생명생명보험5.23%6.17%26.35%0.41%
8아이엠증권증권5.22%5.25%22.10%0.35%
9유안타증권증권5.22%6.40%22.85%0.33%
10신한투자증권증권5.17%6.92%23.74%0.15%
11광주은행은행5.16%5.89%26.92%0.22%
12NH투자증권증권4.99%6.34%20.36%0.20%
13산업은행은행4.95%5.99%26.75%0.47%
14미래에셋증권증권4.94%5.79%19.40%0.27%
15흥국생명생명보험4.78%6.11%28.15%0.36%
16신한은행은행4.78%5.41%18.45%0.34%
17IBK기업은행은행4.76%5.48%20.10%0.21%
18KB손보손해보험4.71%5.63%21.83%0.31%
19한화생명생명보험4.70%5.21%19.80%0.30%
20BNK경남은행은행4.70%5.57%23.09%0.30%
21NH농협은행은행4.64%6.17%24.82%0.33%
22KB국민은행은행4.63%5.78%22.11%0.35%
23iM뱅크은행4.63%5.56%28.58%0.36%
24삼성생명생명보험4.60%5.29%23.28%0.34%
25KB증권증권4.59%6.12%22.60%0.20%
26삼성화재손해보험4.40%4.77%22.40%0.32%
27우리은행은행4.30%5.55%20.40%0.27%
28신영증권증권4.23%4.99%22.46%0.88%
29한국투자증권증권4.21%5.10%18.66%0.23%
30롯데손보손해보험4.21%4.94%22.08%0.17%
31푸본현대생명생명보험4.10%5.97%26.07%0.51%
32미래에셋생명생명보험4.09%4.29%13.00%0.39%
33하나은행은행4.08%5.30%17.56%0.35%
34하나증권증권4.07%5.47%25.73%0.38%
35현대차증권증권3.95%5.56%19.33%0.34%
36삼성증권증권3.64%5.30%21.26%0.23%
37신한라이프생명보험3.37%3.34%15.70%0.43%
38DB생명생명보험2.60%3.15%16.30%0.38%

읽을 때 주의할 점

사업자 단위 평균입니다. IRP 수익률은 가입자가 어떤 상품을 담았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. 증권사 평균이 낮다고 그 증권사에서 좋은 상품을 못 고르는 것은 아닙니다.

실적배당형만 다뤘습니다. 원리금보장형만 담을 계획이라면 이 비교는 해당되지 않습니다. 그 경우에는 약정금리와 수수료율이 판단 기준이 됩니다.

38곳은 통계적으로 큰 표본이 아닙니다. 권역별로는 5~12곳입니다. 이 글은 “권역 간 차이가 없음을 증명했다”가 아니라 “차이가 있다고 말할 근거가 없다” 는 것을 보여줍니다.

편의성은 다룰 수 없습니다. 앱 사용성, 창구 접근성, 상담 품질은 공시 데이터에 없습니다. 수익률과 비용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면, 오히려 이런 요소로 고르는 편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