IRP 수수료 비싼 곳이 수익률도 높을까
IRP 사업자를 고를 때 수익률은 대부분 확인합니다. 하지만 수익률은 과거 실적이라 앞으로도 그럴 거라는 보장이 없습니다. 반면 수수료는 계약 조건이라 예측이 가능합니다.
그리고 퇴직연금 수수료는 거래할 때 내는 것이 아니라 매년 적립금 전체에 붙습니다. 20년, 30년 굴리는 계좌에서는 이 차이가 복리로 누적됩니다.
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남습니다. 수수료를 더 내면 그만큼 잘 굴려줄까요?
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의 사업자별 수익률과 총비용부담률을 결합해 확인했습니다. 실적배당형(원리금비보장) IRP 기준이고, 두 지표가 모두 공시된 38개 사업자가 대상입니다.
두 지표의 공시 시점이 다릅니다. 수익률은 2026년 1분기, 총비용부담률은 2024년 기준입니다. 총비용부담률은 연 단위로 공시되며 집계에 시차가 있어 최신 자료가 2024년입니다.
요약
- 비용과 10년 수익률의 상관관계는 약한 음(-)의 관계가 보입니다 (상관계수 -0.24).
- 총비용부담률 하위 절반 평균 수익률 4.86% vs 상위 절반 4.48%.
- 수익률 상위 10곳 중 6곳은 비용도 중앙값(0.33%) 이하였습니다.
- 비용 격차는 5.9배(0.15% ~ 0.88%), 수익률 격차는 3.28%p 입니다.
비용 차이가 20년이면 얼마가 되나
먼저 이 차이가 실제로 얼마인지부터 봅니다.
적립금 5,000만원을 연 5% 수익률로 20년간 굴린다고 가정하고, 비용률만 다르게 적용해봤습니다.
- 총비용부담률 0.15% (신한투자증권) → 20년 후 약 12,893만원
- 총비용부담률 0.88% (신영증권) → 20년 후 약 11,211만원
차이는 약 1,681만원 입니다. 원금의 34%에 해당합니다.
수익률을 동일하게 놓고 비용률만 달리한 단순 가정입니다. 실제 수익률은 사업자마다 다르고 해마다 변동합니다. 비용 차이의 크기를 체감하기 위한 계산으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.
비용은 5.9배, 수익률은 3.28%p 차이
- 총비용부담률: 0.15%(신한투자증권) ~ 0.88%(신영증권)
- 10년 연평균 수익률: 2.60%(DB생명) ~ 5.88%(동양생명)
배수로 보면 비용 쪽 격차가 압도적으로 큽니다. 같은 제도, 같은 상품군인데 계좌를 어디에 두느냐로 5.9배가 갈립니다.
비용과 수익률을 함께 놓으면
가로축이 총비용부담률, 세로축이 10년 연평균 수익률입니다. 점 하나가 사업자 한 곳입니다.
비용이 성과를 사준다면 점들이 오른쪽 위로 올라가는 형태여야 합니다. 그런 경향은 보이지 않습니다. 동양생명은 수익률 1위이면서 비용은 0.34%로 중앙값(0.33%) 이상입니다.
총비용부담률이 낮은 곳
수익률 상위 12곳의 비용
| 사업자 | 권역 | 10년 수익률 | 5년 | 총비용부담률 |
|---|---|---|---|---|
| 동양생명 | 생명보험 | 5.88% | 7.17% | 0.34% |
| 대신증권 | 증권 | 5.78% | 5.92% | 0.31% |
| BNK부산은행 | 은행 | 5.67% | 6.31% | 0.26% |
| IBK연금보험 | 생명보험 | 5.63% | 7.40% | 0.20% |
| 현대해상 | 손해보험 | 5.54% | 6.92% | 0.27% |
| DB손보 | 손해보험 | 5.24% | 6.61% | 0.37% |
| 교보생명 | 생명보험 | 5.23% | 6.17% | 0.41% |
| 아이엠증권 | 증권 | 5.22% | 5.25% | 0.35% |
| 유안타증권 | 증권 | 5.22% | 6.40% | 0.33% |
| 신한투자증권 | 증권 | 5.17% | 6.92% | 0.15% |
| 광주은행 | 은행 | 5.16% | 5.89% | 0.22% |
| NH투자증권 | 증권 | 4.99% | 6.34% | 0.20% |
읽을 때 주의할 점
사업자 단위 평균입니다. IRP 수익률은 가입자가 어떤 상품을 담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. 이 수치는 사업자를 통해 운용된 실적배당형 자산 전체의 평균입니다.
총비용부담률에는 펀드 총비용이 포함됩니다. 사업자에 내는 운용관리·자산관리 수수료뿐 아니라 담은 펀드의 보수까지 반영된 수치라, 상품 구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.
통제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야 합니다. 과거 수익률은 반복된다는 보장이 없지만 비용은 계약 조건입니다. 둘 중 예측 가능한 쪽에 더 무게를 두는 편이 합리적입니다.
원리금보장형은 결과가 다릅니다. 이 글은 실적배당형만 다뤘습니다.